길거리에 가을의 파란하늘을 방해하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걸려 있다.
“환영 영천경마장 최종 확정”이라는 문구가 다른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간다. 여기에 누군가가 반대라도 하면 몰매를 맞을 것 같은 두려움마저 든다. 왜 우리는 이런 일에 한목소리를 내야만 ‘우리 편이다’라고 생각을 할까? 정말 영천을 걱정하면 반대도 할 수 있고 찬성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경마장이 경제를 살린다는 보장을 누가 해주는가? 강원도 정선이 경제를 살린다는 미명아래 지금 어떤 도시가 되었는가? 과천은 또 어떤가? 거기는 카지노고 여기는 경마장이라서 괜찮다고? 대박을 바라는 인간의 악한 죄성은 기회만 있으면 솟구칠 태세인데 과연 방법이 다르다고 제어할 수 있을까? 이러한 방식으로 영천의 경제를 살린들 그 경제가 정말로 시민들이 살기 좋은, 평안한 삶으로의 질을 높혀 줄 수 있을까? 건설업자가 내민 달콤한 보장에 시민들의 미래가 담보될까 두렵다. 과연 이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정말 우리가 영천을 사랑한다면 도박의 도시가 되지 않게 반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줄 안다. 그런데 반대한다는 말을 했다가는 ‘영천을 파괴하는 사람’으로 몰아 세울까봐 두려운 것이다. 위정자는 이것을 자신의 치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고 대단한 일을 한 것 인 양 자신의 치적에 한줄 더 넣을 좋은 기회인 것이다. 영천사람, 아니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되었는가? 우리의 자녀를 걱정하면서도 자녀들이 앞으로 자라야하는 환경은 아랑곳하고 지금 많은 돈이 영천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말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지경인 것이다. 돈이 돌아야 교육이고, 농사고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돈이 어떻게 들어 오는가하는 방법에 따라 그 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주어진 농토를 가꾸는 것이 하늘의 뜻으로 알고 순수하게 사는 것이 비현실적인 어린아이와 같은 생각일 뿐인가? 누가 영천 시민들의 가슴에 헛바람을 불어넣는가! 목사로서 아니 그리스도인으로서 답답할 뿐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10월의 하늘만큼 푸르디 푸른 우리들의 고백은 어디로 간 것 일까? 그러나 이왕결정된 것을 되돌릴 수 없다면 교회는 더욱더 복음의 진리로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돈보다 사람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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