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이 맘때가 되면 경건과 절제의 삶을 살려고 많이들 애를 쓴다.
그 중에서도 주로 금식과 기도가 가장 많이 행해진다.
우리교회도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
유난히 성도님들이 이 때의 새벽기도가 더 피곤하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그러면서 남몰래 금식이라도 하면 그 어려움은 배가된다.
그러나 이런 기회에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의 삶을 추스리는 것도
좋은 일인 것이다.
축하와 축복의 일을 뒤로 미루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어려운
이웃을 향해 눈을 돌리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의 삶인 것이다.
오늘 새벽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성으로 들어가시다가 이른 아침인데
배가 고파서 무화과 나무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까 해서
그 나무 로 쪼르르 달려가시는 모습을 묵상해 봤다.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다 잘 아는 부분이다.
강도의 소굴이 된 성전과 그 권력자들의 청청한 모습이라고...
그런데 오늘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가슴벅차오르는 감격을 성령께서 주셨다.
다름아니라 우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배가 고파서 무화과 나무가
반갑고 먹고 싶은 식욕을 감추지 않으신 우리와 너무나 닮은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인데 배고 고프신 것을 보니 어제 저녁을 제대로 챙겨 드시지도
못한 것 같다. 온 성이 소동하며 "호산나"외치던 군중은 어딜가고 고픈배를
움켜쥐고 성안으로 드셨을까?
이분이 바로 우리의 주님이시다. 이런 분을 우리의 구주로 고백하고 산다.
전지전능,무소부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그 고픈 배를 꼬르륵거리면서
멀리있는 무화과나무가 반가운 주님 그분을 위해 오늘 우리도 한끼 정도의
금식을 해보는 것은 어떤지...
그런 신뢰를 저버린 무화과나무의 최후는 어떠했는가?
우리가 이웃의 신뢰를 저버리면, 최소한의 기대마져 저버린다면
우리는 얼마나 슬픈 존재가 될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이 시간 우리 곁에 계신 주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주님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달라 질 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