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사순절은 유난히 긴것 같다. 시간이란 같은 시간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 진다. 어떤이는 하루가 3년 같다하고, 어떤이는 3년이 하루같다고 한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질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실 때는 그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고통의 시간을 보낼 때는 이 시간이 정지되는 느낌이 든다. 그 사람에게는 '시간의 역사'(스티브 호킹)가 없어 진다.
우리는 미리 계산되어진 사순절을 보내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계산되어진 사순절이란 것이 없었다. 그냥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의 나라를 살으신 것 뿐이다.
사순절은 단순한 종교적인 경건을 다듬는 날이 아니다. 주님의 뒤를 따르는 제자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는 몸짓를 구체화 시키는 날이다. 이것이 겟세마네의 기도요, 배신당함이요, 십자가인 것이다. 십자가는 우리가 겪는 일반 적인 고통이 아니다. 그것은 고난이요, 버림이다, 이땅에서의 영광과 성공이 십자가의 전제가 되면 그것은 제자의 길이 아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름에 그냥 따라 나서는 것 뿐이다. 이것이 생명의 길이다. 우리의 안정성을 포기하고 알수 없는 미래에 , 그 어떤 것도 나를 지켜주는 근거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그 말씀에만 내 생을 걸고 따라 나섬이 곧 제자의 길이요, 이것이 믿음이다. 그래서 믿음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나에게는 동사인 것이다. 사순절에 종교적 경건성에 젖어서 교회 밖의 일들에 관심없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 다시 불러내는 십자가의 의미를 잊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히13:12)
부활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 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반드시 오고야 말것입니다.
십자가로 통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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