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20:19-23 성령강림절 2010 5월 23일 낮
19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지난주일은 우리가 승천주일로 지켰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간 이 땅에 계시면서 제자들을 만나시고 하늘로 오르시어 하나님의 보좌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 개혁교회에 있어서 승천은 매우 중요한 교리입니다. 즉 부활하신분이 그냥 사라지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보좌우편에 앉으시고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성령(보혜사)을 보내시는 것은 승천 없이는 설명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가운데 임하시는 그리스도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스승의주일이라고 지킨 것이 전부인 줄 압니다.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보증으로 성령을 주셔서 그리스도의 완성하신 그 사역을 이제 우리가 이어갈 수 있도록 부르십니다.
성령을 받으라!는 이 말은 부흥강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이 말은 예수그리스도의 직접적인 말씀입니다.
가시적인 교회가 생겨난 결정적인 사건도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습니다. 성령강림이전에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십자가사건은 치욕과 고통과 악몽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강림으로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그 치욕의 십자가가 인류구원의 열쇠요 능력임을 알게 되었고 그 십자가가 이 역사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결정적인 구원사건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성령의 역사는 여전히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야할 용기와 힘은 성령으로부터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라! 이 말은 주님의 직접적인 말씀이요 명령입니다.
왜 이토록 주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성령이 없이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없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없이는 지금 여기에서 부활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하나님의 기운, 능력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성령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성육신하시어 자기 몸을 우리에게 주시듯 이제 성령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라!- 무슨 뜻입니까?
1. 성령을 받으라는 말은 “나와 함께 숨 쉬자”는 주님의 요청이다.(22절)
아담에게 생기가빠지면 그는 한줌의 흙 일 뿐입니다. 지금 나에게서 주님의 숨이 사라지면 나 또한 한줌의 흙 일 뿐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
예수님께서 근심과 좌절에 빠진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불어 넣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하셨듯이...
생명의 호흡을 주시고는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추자는 주님의 요청입니다. 간절한 절규이기도 합니다.
성도여러분 물에 빠진 자식을 건져내어 살려보려고 온 힘을 다해 인공 호흡하는 아버지를 본적이 있습니까? 지금 죽음의 세력에 압도되어가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두려움에 빠져 자신을 상실해 가는 우리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한숨을 몰아쉬고는 우리에게 불어 넣습니다. 그 절규의 숨을... “성령을 받으라!!!” 그래서 성령은 받아두면 좋은 것이고 받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주님의 숨은 그리스도인에게 치명적인 죽음을 극복하게 하시는 주님의 마지막 몰아쉰 숨입니다. 이 숨을 들이 킨 자는 호흡을 할 것이요 즉 살아날 것이요 이 숨을 거절한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얻지 못하고 죽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의 요청은 성령을 받지 않아도 예수쟁이로 사는데 아무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원천적으로 깨부수는 철퇴 같은 말씀입니다.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오해해서 어떤 신통한 능력을 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기운을 받는 것을 성령 충만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오해입니다. 성령은 주님의 숨결이요, 즉 주님자신이요, 우리의 생사가 걸린 조건입니다. 그런데도 성령 없이 예수 믿을 수 있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성령을 받지 않고도 답답해하지 않는 우리가 과연 정상입니까? 이일을 어떡하면 좋습니까? 주님은 우리를 살려보겠노라고 절규하며 숨을 불어넣는데...
2. 성령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보냄을 받습니다.(21절)
성령을 받은 사람은 구들 목 장군이 아닙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홀로 되어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지만 자기혼자만을 위한 사람은 아닙니다. 성령 받은 사람은 내 삶에 내가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이고 나는 내 주인인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임을 아는 것 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모두 이러한 의식으로 살았습니다. 신약의 사도들도 모두 이러한 정신으로 살았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이 너를 붙잡으리라. 성령에 붙잡혀야 자유인이 될 것 입니다. 우리는 예수의 포로 된 자유인임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내 삶에 주인을 따로 모시고 사는 보냄을 받은 자입니다. 주님의 숨을 가진 주님의 증인들입니다. 성령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내 주인이 되어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3. 성령을 받으라! 그래야 권능을 받는다.
사도행전 1장8절에 “오작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우리는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너희가 권능을 받고...” 이 부분을 강조해서 성령을 받으면 놀랍고 신기한 능력을 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곤 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놀라운 능력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중심으로 보면 그 권능은 “죄 용서의 권능”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의 숨이 온 천하에 퍼지게 하는 것은 보냄을 받은 우리가 선언하는 죄 용서로 부터 시작됩니다.
성령의 역사는 용서의 역사입니다. 용서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권능이요, 기독교복음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용서받는 자는 예수님의 입김을 느낄 것 입니다. 성령 받은 사람은 주님의 숨결을 느끼는 자리만큼 주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요 그는 용서를 통하여 주님의 위치를 알게 될 것 입니다.
이 시간 주님께서 성령으로 우리에게 임하십니다. “성령을 받으라!” 성령받기를 사모하시는지요. 주님의 숨은 우리를 살리는 호흡입니다. 숨은 쉬어도 되고 안 쉬어도 괜찮은 선택이 아닙니다. 생명의 필수조건입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인에게 생명입니다. 곧 하나님 자신이란 말입니다. 성령을 받는 자 그만이 주님과 동행하는 자입니다. 동행은 같이 호흡을 맞추어야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과 내가 동일한 호흡으로 이 어두움을 이겨내고 역사의 새벽을 밝히는 하나님나라의 역군이 되시기 바랍니다. 성령을 받지 않아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한데서 해방되어 성령 아니면 난 살수 없다는 갈급함이 여러분을 살리는 길 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이 오셨습니다! 지금 여기에,
언제나 오십니다. 우리들의 삶에 닫힌 마음을 향해,
어디에나 오십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악행의 현장에도,
오셔서 살림의 놀라운 기적과 용서의 놀라운 권능으로 세상을 다스릴 것입니다.
성령을 훼방하지 마십시오.
성령이 없이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착각은
성령을 훼방하는 가장 무서운 죄악입니다.
성령은 자유의 영이십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님이 외치십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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