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예배가 끝나기 무섭게 성탄의 기억도 우리는 너무 빨리 잊어버립니다. 성탄절의 의미가 가장 잊혀지는 날은 성탄절이 지난 바로 그 다음날이 아닐까요? 성탄은 역사를 초월하신 분이 역사 안에 개입하셨다는 놀라운 사건인 것인데 이것을 사건으로 경험한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 바로 그것이 성탄의 기쁨인데 이 기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찬양이 바로 마리아의 노래인 것입니다. 마리아의 기쁨은 “내 영혼이 내 구세주 하나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은 설레이기만 합니다”(눅:1:47-48)라는 마리아 자신의 찬양인 막니피캍(Magnificat 눅1:46-55)에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이 예언은 성취되어 세세대대의 사람들은 실제로 마리아를 ‘행복한 여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독일인은 die seelige Jungfrau(행복한 처녀), 프랑스인은 la bienheureuse Mere de Dieu(하나님의 행복한 어머니)라고 부르며 라틴말로는 Beata Virgo Maria(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라고 말합니다. 헝가리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마리아의 명칭은 Boldogasszony anyank라는 말인데 그것은‘우리들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부인’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의 시골벽지에서 젊은 시골 처녀가 말한 이 예언은 전혀 실현성이 없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예언은 훌륭하게 실현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이 비천한 여종의 처지를 돌아 보셨기 때문이다”(눅1:48) 마리아는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교만한 자’도, ‘권세 있는 자’도, ‘부유한 자’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눅1:51,53). 그것은 자기를 돌보아 주신 하나님께서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강한 분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사람의 힘은 그 누구도 꺾어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 역시 마리아처럼 그러한 용기를 매일 가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들 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정신이 성탄의 정신인 것입니다. 우리의 성탄은 하루로 잊혀지는 절기가 아닙니다. 매일매일 마리아의 노래를 가슴 벅차게 부르며 경험되는 현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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