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앙 칼 럼 ▒

	박정호
	잘 박힌 못!!

목사가 설교를 하면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한다.
그것이 잔소리면 가치가 없겠지만 그것이 복음의 내용이라면
평신도들은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신도들은 새로운 설교를 듣고 싶어 한다.
그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것도 병이 아닌가 할 정도로 좀 심하다.
그래서 목사는 새로운 설교의 자료를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것도 병이 아니가 싶다.

설교는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선포이다.
물론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려 살피고 그들의 필요와 요청을 물리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뭔가 나만이 간직한 특별한 비밀이 있는듯이 외치면서 이것을 모르면
하늘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양 떠벌이는 설교는 현대판
영지주의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영양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인 예수그리스도의 인간되심과 죽으심과 부활과 다시오심이
우리를 규정해야만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주 자주 강조한다.
내 설교에는 알싸한 신비감이 없다. 경상도 사투리가 자주 튀어 나온다.
교인들도 다 아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 지겨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소흘히 하기 쉬운
복음이다.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한심한 내용들이 강단에서 선포되고 있는지...
나도 우리 예수님처럼 목수일을 오랫 동안 해봤다.
그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못이라는 것은 한 번의 망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못이라도 여러번을 쳐야 견고하게 박힌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같은 말, 지겹게 들릴 수도 있지만 복음으로 수없이 맞아야 자리가
잡히고 견고히 나를 붙든다.
어슬프게 박힌 못은 나무만 상하게 하고 집도 허물어지게 한다.

설교에서 새로운 언변으로 대박을 터트리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할 때 복음이 눈에 들어 올 것이다.

그 복음으로 수없이 나의 가슴에 망치질을 해야 우리는 복음에
미친 사람이 될것이다.
이 일을 위해 주님은 내게 목수와 목사를 하게 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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