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신앙칼럼

스케쥴

갤러리

 MusicBox

방명록

메모

오늘 4 | 어제 14 | ▒ 전체 57997

5131

 

 

 

  View Image
Subject  

  아프리카 소년병
(2009-06-13 17:31:32, Hit : 1893, Vote : 184)
Name  
   박정호 
File #1  
   noname01.jpg (26.1 KB)   Download : 30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산 다이아몬드의 불법 유출과 거래가 내전과 맞물리며 빚어내는 비극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내전을 벌이는 아프리카 나라에 존재하는 소년병들의 충격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열 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AK를 들고 살인을 서슴지 않도록 훈련되는 장면은 아프리카 일부 나라가 겪고 있는 참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병들은 단지 영화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설정된 극적 묘사일 뿐인가. 그렇지 않다.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자막은, 현재 아프리카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소년병이 20만 명에 이른다고 고발한다.

소년병(child soldiers)은 전투병으로 군사 작전에 동원되는 18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을 말한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에 따르면, 이 개명 천지에도 전세계 85개 나라에서 50만 명 이상의 소년병이 충원되고 있으며, 그 중 30만 명은 항시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숫자다. 아프리카에서는 영화의 배경이 된 시에라리온을 비롯해 부룬디, 코트디부아르, 콩고, 르완다, 소말리아, 수단, 우간다에서 소년병이 활동중이다.

물론 국제법은 아동의 전투병 충원을 엄격히 금지한다. 아동의 권리에 관한 UN협약에도 규제 조항이 있으며, 제네바 협약에서도 15세 이하 어린이의 충원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를 휴지 조각으로 생각하는 비정부 무장 단체는 군사적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 어린이를 얼마든지 활용한다. 무기도 날로 가볍고 간편해져서, 소년병 충원을 부채질한다.

소년병은 어떻게 충원되는가. 솔로몬 맨디가 아니라도, 남을 죽이거나 아니면 자기가 죽어야 하는 전투원으로 자기 아이를 내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장 세력이 소년병을 충원하는 가장 흔하며 손쉬운 방법은 납치다.

납치된 소년병이 어떤 대접을 받는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소년병 금지 운동을 벌이는 Coalition to Stop the Use of Child Soldiers에 따르면, 아이들은 무차별로 얻어맞고 욕설을 들으며 군사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개인 화기를 들고 직접 전투에 참가하도록 내몰리기도 하고, 지뢰를 심는 것 같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기도 한다. 음식은 형편없고, 전투나 임무 수행 중에 다쳐도 의료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한다. 도망치다 잡히면 즉결 처분되며, 도망치는 친구를 신고하지 않아도 처형된다. 이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잔인함의 수위는 우리가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소년병들은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만, 점차 이에 길들어 간다. 소녀들은 성폭력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무장 세력이 어린이를 납치해 쓰는 것은 요컨대 통제하고 부려먹기 쉽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Foreign Policy>에서 가져온 것이다. 사진 속의 어린이들은 우간다 북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다. 저무는 해를 뒤로 하고 줄을 지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아이들은 매일 저녁 해가 질 무렵이면, 집을 떠나 피신처로 가는 멀고도 피곤한 길을 나선다. 우간다의 무장 저항 조직인 신의 저항군(Lord's Resistance Army)이 밤을 틈타 마을을 공격하고 어린이를 납치해 가기 때문이다. 물론 충원을 위해서다.
LRA는 아이들을 전사로 훈련시켜 써먹는 전략으로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20년 전 내전이 시작된 이래, LRA는 어린이 1만5천명을 납치해 소년병으로 충원했다고 한다. LRA에 납치되지 않으려면 집을 떠나 피신처로 '통근'하는 수밖에 없다. 이 아이들이 매일 통근해야 하는 피신처는 멀게는 8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어린이들은 피신처에서 동료 아이들과 함께 새우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피신처는 마을보다는 안전하지만 먹을 것과 공간이 모두 부족하다. 늦게 도착한 아이들은 복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이 사진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 더 좋은 음식을 먹이고 더 좋은 옷을 입히도록 애쓰는 동안, 지구 다른 곳에서는 오로지 살기 위해 매일매일 도망쳐 다녀야 하는 비극에 놓인 어린이들도 있다.
어린 세대를 잘 보살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바로 미래이기 때문이다. 소년병으로 싸웠던 아이들을 어찌어찌 하여 다시 사회로 데려와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전쟁을 하는 동안 살상 말고는 배운 것이 없고 폭력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병으로 납치되는 것을 피해 매일 수십 리를 피신해야 하는 아이들은 또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들이 만들 미래란 어떤 것인가. 불행과 비극의 악순환은 좀처럼 쉽게 끊어질 것 같지 않다.

Name :
Password :
Memo :


 

 

 





















1 [2][3]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콩'skin
하부단

E-mail : gratia1@korea.com

Copyright(C) 2002 by gratia,All Right Reserved